먹거리, 섭생의 중요성. 사나이의 요리


지난 주 병원에 입원했을 정도였던 최악의 장염은 일단 끝났지만. 여전히 설사는 간헐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그에 따라서 내 컨디션도 바닥없이 다운...다운... 다행히 최근 다시 출근한 뒤부터는 설비 컨디션이 최악으로 치닫는 일이 없어서 좀 살만하지만 이제는 위통과 더불어 장 건강도 신경써야 할 판이라 더 스트레스 => 결과적으로 더 심한 설사와 위통을 부르는 끊임없는 악순환.

맨 처음 퇴원할 때 당분간은 술이나 섬유질, 매운것을 먹지 말라고 해서 샐러드나 김치같은 것도 못 먹고 그랬는데 최근에는 먹지 말라고 하든 말든 걍 먹고 있다. 덕분에 설사가 멎지를 않지만 한국사람은 풀을 먹어야지 고기랑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잖아... 그래도 퇴원하고나서 이틀간은 멀건 쌀죽밖에 못 먹었는데 지금은 밥을 먹을 수 있으니까 그래도 괜찮아.

똑같은 밥 먹고 사는데도 나만 장염이 지독했던 걸 보면 그냥 감염성이기만 한 걸까.

...

또 주말보정 크리로 시프트가 G/Y 야간 시프트로 주말만 교체되었다. 앞으로 저녁 6시 출근-다음날 새벽 6시 퇴근... 인데 일요일날 공짜 휴무 하루를 줬다. 결국은 오늘 저녁 출근해서 일요일 아침 퇴근한 뒤 그날은 쉬고 다음날 다시 S/W 시프트로 오후 2시 출근을 하라는 이야기인데 토요일날 야간시프트면 결국 일요일은 하루 종일 잠만 자면서 보내게 되잖아? 그런데도 이걸 휴무라고 하는 거 보면 나 쉬지 말라고 하는거 맞지[...] 결국에는 그냥 일하는거랑 그 밥에 그 나물인 생산일정.

워낙에 근무교대 적응을 잘 못하는 나라서 지지난주에 실려간 것이 이런 불규칙한 시프트 교대 때문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는데 진짜 그런거라면 어떡한다... 일단 버텨내기 위해서 자양강장제 한 병 삽탄해놓기는 했지만 이게 역시 위장에 좋은 건 아니라서 괜히 쫄게된다.


by. Sterlet.

D-242

친구들이 그러는데 이런 디데이 놀이는 상병 초 때나 미친듯이 하다가
막상 전역일이 100일 내외로 닥쳐오면 이 짓도 시들해진다고 한다.
내가 버텨야 될 날 생각해보면 난 확실히 상병짬이지만 지금까지 버틴
절대시간 [620일 가량] 을 생각해보면 말년도 이런 개말년이 따로 없잖아...

더 이상 악기를 연주하지 못했던 가을. 일상난잡


생각해보면 로우휘슬 분실 크리가 너무 크긴 했다. 지난 추석 때 익산 집에 들렀다가 옷가지 몇 개와 책, 그리고 가장 중요한 로우휘슬을 넣은 가방을 지하철 선반 위에 올려두고 내린 이후 찾기 위해 별 짓을 다 해봤지만 결국 못 찾았다... 분명히 내린 전철 편수랑 몇 시 차인지도 알고 서울 메트로에 연락했지만 메트로에서도 찾지 못했다 한다.

왜 그 숱하게 올라오는 유실물들중에 내 가방만 없나 참 안타깝기도 했지만 일단 고가의 휘슬을 잃어버리다 보니 악기를 연주할 의지가싹 사라졌다는게 참. 아니 어느쪽이냐면 색소폰이나 다른 목/금관악기에 비해 로우휘슬은 그래도 싼 편이지만 그래도 내 용돈 털어 산 악기들 중에서는 제일 비싼거다보니 막상 잃어버리자 그 허망함은 이루 말할 길이 없었다.

후에 기분전환용으로 원래의 MEG 하이휘슬을 주변에 나눠주고 클라크 내츄럴 휘슬로 교체하는 등 의욕을 살릴만한 일을 해 보긴 했지만 [내츄럴 휘슬은 소리도 더 좋았고] 사실 별 도움이 안 되었다... 애초에 하이 휘슬이 좋아봤자 로우 휘슬과는 음역대가전혀 다르잖아. 폐에 힘 팍 주고 불면 풍부한 음량을 뽑아주었던 로우휘슬이 너무 그립다. 하이휘슬로 그 음량은 낼 수가 없다.

그래서 항상 음악에 취하던 가을도 이번 가을은 그냥 흘러갔다...

...

병가크리로 1주일 내내 쉬었던 것은 나도 참 길게 쉬었다고 생각하지만 이거 놀기 위해서 쉰 것도 아니고 아파서 쉰 건데, 아파서 쉬다가 회복하기가 무섭게 출근해서 일하기도 뻑적지근하구만 덕분에 한 달에 딱 하루 주어지던 특례병 휴무를 까였다. 특례병에게 휴무라는 것은 '어차피 놀아도 시간은 흐르기에' 그나마 시간을 단 하루라도 때워주던 존재였는데 그런 걸 뜯기고 나니 기분이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거의 파멸로 달려가는 느낌이다...

뭐 11월도 거의 중순이 다 지나갔고 연말로 갈수록 물량은 조금씩 줄어들기에 다음 전 시프트 다운때까지 버텨보라면 죽을 각오로 못 버틸것도 없지만 또 이번 달도 이렇게 삭막하게 보낼 생각을 하니 지레 기분이 좋지 않다. 이전처럼 공짜로 휴무가 생기거나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D-245.

가는 날만 세고 있냐고 핀잔 들을지언정 나는 그래도 그 날만 기다리고 있다.
지금 내가 가장 부러운 건 로또 당첨자도, 우주정복자도 아닌

...전역자.

by. Sterlet.

그러고보니까 아파서 찌질대던 사이, 일상난잡


블로그 조회수는 19만타를 넘어가고 있었다... 딱 두 달 전에 18만타 포스팅을 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쯤은 되어야 19만타 관련 포스팅을 하겠구나 했는데 아파서 찌질대는 사이 벌써 또 한 번의 이벤트힛을 찍었을 줄이야. 맨 처음에 15만타 넘어갈때쯤만 해도 이 추세대로라면 병역특례 끝날 즈음에 20만타가 될 테니 그 때쯤 또 이벤트를 하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내년 연초쯤이면 20만타 넘어가겠다.

제대로 영양가 있는 포스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일기쓰는 데 성의 없어진 것도 한참 예전부터라 요샌 이벤트힛이면 기쁘기보다 마음이 아프다. 점점 내 블로그의 일상이라는 것은 이제 사람들과 나누기는 어렵고 나 혼자 힘든 나의 역사를 끊임없이 기록하고 있다는 느낌이라 좋아도 좋다는 기분이 선뜻 들지 않는 것이다.

...

어제는 간신히 퇴원 후 첫 출근을 했지만 하루 더 쉬라고 해서 그냥 놀았다. 그러나 오늘부터는 얄짤없이 출근... 중간 시프트라 잔업은 없을테지만 주말에는 또 그 살기등등한 시프트 메꿔주기를 해야 할 테고 병가로 1주일이나 되는 어마무지한 기간을 빼먹었으니 그나마주말도 없이 딱 하루 주는 휴가는 주어질지 어떨지 알 수 없다.

오랜만에 회사에 가니 뭐랄까 공기같은 것이 달라져 있기는 했는데 그냥 내가 특례 개시되고 난 이후 병가로 이렇게 쉬어서 그런 위화감을 느낀 것 같기도 하다. 그래봤자 막상 일 들어가면 또 개 같고 힘들고 피곤하고 짜증나고 그러겠지. 그러길래 특례일은 버티는 것 말고 답이 없댔잖아.

...

같은 방 룸메의 전역일이 2자리수대로 진입했다.

나는 아직 246일 남았다. 아직도 8개월여인가.


by. Sterlet.

많이 앓았다. 일상난잡


일요일 자정부터 있던 약간의 몸살기운이 익일 새벽부터는 급기야 40도에 이르는 고열의 감기기운으로 변질. 인후부가 완전히 막히고 심한 설사와 근육통을 동반하는 등 초죽음이 되어 병원으로 가서 신종플루 검진을 받았다. 확진은 받지 못했으되 너무 열이 높아 타미플루 처방을 받았지만...

그 다다음날 계속된 설사로 인한 탈수증세로 119 구급차에 실려가 부천 성모병원에서 수액 보충과 함께 미쳐 날뛰는 대장을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이 때 맞은 진통제 중 아주 지독하고 메스꺼운 놈이 있었는데 그렇게 독한 물건인 줄 알았으면 차라리 아프고 말 것을. 덕분에 위까지 메스꺼워져서 하루종일 물 짜낸 생선같은 기분에 고생해야 했다. 열은 내렸으나 설사는 계속되었다.

지금은 신종플루는 음성이었고 결국 모든 열과 근육통 등의 원인은 급성 세균성 장염이었던 것으로 판명되었지만 이토록 긴 시간동안을 입원할 정도로 혼수상태에 빠져 아픈 것은 고교 이래 처음이었기에 정말 놀랐다. 특례가 개시되고 아파서 회사에 못 나가본 것도 처음이다.

앰뷸런스를 타 본 것은 고교 2학년때 교통사고가 나서 타 본 이래 두 번째. 그것도 119 구조대의 것으로... 사실 다른 병원으로 이송 될 때 한 번 더 타봤다. 그러나 이송된 병원에서도 신종플루를 자꾸 의심하여 일반실로 안 옮겨주고 응급실에서만 내리 이틀을 굴리기에 좆같아서 이틀만에 다 때려치고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ㄱ- 집으로 돌아와 죽 같은것만 먹고 그러고 지내고 있다.

...

어쩌든지 열도 내리고 회복해서 집으로 돌아왔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다. 여전히 뱃속에서는 위화감이 가득하고 설사가 멈춘 것은 아니니까. 설상가상으로 여름철에만 생기던 백선이 내내 땀흘리며 누워있느라 또 생겼다. 아프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회사 다닐때는 아파서라도 회사 안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옥 문턱을 오락가락하다 오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더 괴로운 점은 이렇게 아프다가 간신히 회복해서 회사에 돌아가려니 더 괴롭고 힘들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by. Sterlet.

자, 가자- 출근이다. 일상난잡


주말의 다른 시프트 메꿔주기라는거, 잠을 많이 자지는 않아도 안 자면 고생하는 내 체질로서는 그야말로 서든데스가 아닐 수 없었다. 덕분에 지난달 중순쯤 한번 감기로 고생한 이래 최악의 몸살을 만나서 오늘은 퇴근하기가 무섭게 밥도 먹지 않고 그냥 내내 누워만 있었다.

좀 씻고 푹 자면 나아지려니 했는데 아파서 자는 내내 잠도 깨고 열도 올라오는지 침대를 땀으로 왕창 적시기만 해서 불쾌했다. 시시각각 라인으로 다시 돌아가야 된다는 불안감이 자꾸 날 깨게 했고 지금 이 일기를 쓰는 시점에서도 앞으로 약 한 시간 뒤면 라인 투입이다. 이전 시프트때는 본 근무시간 끝나고 잔업이기에 어떻게든 잔업이라도 빠질 수 있는 구조였지만 이번에는 먼저 출근해서 잔업을 때운뒤 본 근무시간에 들어가는 시프트라 빼 달라고 할 수도 없다. 더구나 주말에 쉬는 인원들을 메꿔주기 위해 딱 맞게 잔업을 조정한거라 방법이 전혀 없지 않은가...

학교 다닐때는 아파도 근성으로 등교하고 근성으로 수업 전부 다 들었지만 역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아주 작은 일말의 힘이라도 날 움직이게 했는데 그렇지 않아도 좋아하지 않는 일을 아파서 몸도 못 가는 와중에 하려니 더더욱 괴롭고 하기 싫은 것이다.

이렇게 아파 죽겠지만 그래도 난 오늘 일을 한다. 가자, 출근이다.

by. Sterlet.

아놔 시박 돈 필요 없다고. 더구나 또 특례병은 한달에 단 하루 휴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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