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더워 죽겠는데 졸지에 블랙스미스.


짤은 내용과 관계는 있지만 그냥 판타지[...] 쇠 만지는 직업 가진 사람치고 외모 깔끔한 사람 없어. 용접은 용접 나름대로 가스 많이 마시고 단조는 단조 나름대로 중금속 연기 많이 먹게 되고... 나 하는 프레스라던가 선반, 밀링 등은 쇳가루를 많이 먹게 되는데 그게 늘 몸에 축적되어 쌓이거든. 결국 쇠 만지는 직업 가진 이상 외모는 어느정도 포기해야 해. 아니 뭐 마스크 잘 쓰고 마스크 휘루타[....filter...]잘 갈아주면 괜찮다 하지만 그게 현장에서 가능할 거라 생각하는거임?

오랜만에 회사 일 이야기인데. 프레스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철판을 눌러 성형하거나 자르거나 구멍을 뚫거나 하는 기계거든. 아니 뭐 더 간단하게는 회전하는 메인 스핀들에 연결 된 슬라이더가 상하 왕복운동을 하는 기계지만... 실제 쇠에 닿는 것은 금형이니까. 하여간 금형이든 프레스든 결국 기계기 때문에 닳기도 하고 고장도 잘 나. Trim 금형에서 가끔 제대로 잘리지 않아서 엣지가 울어버린다던가 Pierce 금형의 펀치가 닳아서 Burr가 왕창 생긴다던가 하는 일도 있고... 여기까지라면 그래도 어떻게 수정 가능한데 금형의 이가 빠졌다던가 하면 이건 방법이 없지. 금형 수정하고 찍은 제품들 전부 폐기처분해야 해.

그래도 다행인 것이. 대부분의 금형 오류로 인한 불량품 발생은 제품을 다시 Draw 금형에 넣고 찍는다던가 그라인더로 갈아낸다던가, 이도저도 아니면 해머로 두들겨서 펴는 등의 수정이 가능해.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해[....] 폐기처분하는 건 말 그대로 갖다버리는거니까 어쩔 수 없다 치지만. 가끔 금형에 살짝 오류가 있는 것도 모르고 제품을 수천개 찍어버려서. 더구나 그 제품들 모두가 불량품이긴 하지만 아예 갖다버리는 불량품은 아니고 살짝 수정만 하면 사용할 수 있는 양품이라면?

....이제 졸지에 프레스공들 전부 다 블랙스미스가 되는거야...

지난 주 같은 경우에는. 적재용 Rack 하나에 900개짜리인 PNL 두 랙 분에 대해 전부 다 튀어나온 스크랩이 낑겨 들어갔는지 오류가 생겨서... 프레스공 전원 다 시간 남을때마다 옆에 쌓아둔 PNL 제품 하나 하나 들고 망치질을 해 가며 두들겨서 수정했어;;; 말이 좋아서 두 랙 분이지 실제로 1800개.... 기계로 찍어내는거야 보통 한 행정이 다음 행정으로 이어지는데 평균 4-6초가 걸린다 치지만 사람이 일일이 두들겨서 하는 건 끝도 없다고 ;ㅂ;

더구나 명확한 금형 에러가 보이지도 않는데 가끔 절단면이 울거나 하는 건 미칠 지경이지. 내가 주로 맡은 400톤 프레스가 Trim 금형을 주로 다는 2차 공정 프레스인데, 매일같이 찍어대는 OTR 2차공정품....딱히 금형 에러가 있는 것도 아닌데, 한 100개중에 한 두개정도는 꼭 절단면이 뭔가 끼인 것처럼 울어버리는거야. 이게 불량품이긴 한데 그래도 수정하면 다시 쓸 수 있는 양품이거든. 이제 결과는? ...........뻔하지 뭐... 망치 들고 죽어라 쇠 두들겨야 되는거야.....

내가 프레스일 하기 전에는. 공장에서 불량 나면 바로 갖다 버리는 줄 알았지... 공장에서 프레스를 쓰는 이유는 딱 한 가지야. 그것이 제일 빠르고 제일 정상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으니까. 만약 사람이 손으로 두들기는 것만 해서도 프레스 못지 않게 철판을 제품으로 만들 수 있다면 아마 프레스를 쓸 이유가 없었을 걸? 사실 기계 일은 뭘 해도 야매가 좀 쎈 것 같아...

...

사실 이게 힘들었던 건 아니었는데... 평소에도 자주 있던 일이었고. 사실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더우니 뭘 해도 짜증이 나는거야. 더구나 난 땀도 정말 많다고. 입는 작업복은 늘 새카만데 내 땀이 말라붙어 하얗게 소금결정을 만들어대니 이건 내가 염전도 아니고... 보는 형들마다 인간염전이라고 웃더라. 가령 어제 찜질방 같이 간 태영이형 같은 경우에는.

"너, 여름철에 설렁탕 먹을 때 소금이 필요 없겠다."

"...왜요?"

"니 셔츠 벗어서 설렁탕에 푹 헹구고 짠 뒤에 먹으면 간 딱 맞겠는걸."

"........."

이런 식의, 너무 더워서 입맛도 없는데 그렇지 않아도 비위상하는 이야기를 같이 했더랬다.


by. Sterlet.

by Sterlet | 2008/07/08 20:01 | 일상난잡 | 트랙백 | 덧글(5)

돈은 없어도 찜질방은 가.


지갑을 잃어버리고. 간신히 소장님께 얻은 얼마간의 돈도 사실 줄포 오느라 다 써부러서 3000원 정도밖에 안 남았지만 늘 찜질방 같이 다니는 태영이형이 대 주시겠다고 하셔서 놀러왔다... 그나저나 짤은 최근 재미있게 읽은 코우린x마리사 회지의 표지. 동방에서 제일 열혈하고 직선적인 캐릭터라 좋아한다. 아, 진짜 웃는 모습 백만불짜리 초간지...

지갑 찾을 방법도 없고. 카드는 다 분실신고를 해 놓아서 별 상관 없다지만 문제는 내가 카드를 쓸 방법도 없다는 데 있다. 은행 가서 재발급 받으면 끝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냐고 할 지 모르지만. 당연히 은행은 내가 쉬는 주말엔 안 하고, 내 업무시간 종료인 5시 반 전에 문을 닫기 때문에 은행 가봤자 아무짝에도 소용 없다는 게 문제지...

결국 평일에 휴가를 내지 않는 이상 절대 카드 다시 발급받지 못한다는 이야기인데, 병 걸려도 휴가 내주는게 엄청 짠 우리 회사인데 퍽이나 휴가 내 주겠다... 그렇지 않아도 주 40시간 근무 된 이후로는 월차휴가도 없애버리겠다고 그러는데 [무서운 점은, 주 40시간제라고 하는 주제에 토요일은 쉬지도 않으면서 뭐가 월차를 없애느냔 말이지]

...

대강 7월 하순에나 휴가가 있다고 했으니까, 대강 2주일쯤 내외로 여름휴가 주어지면 그 때나 카드 만들러 갈 수 있을까... 그럼 이번달 월급은 현금으로 받는다 치고, 늘 현금 들고 다녀야 된다는 소린데... 골치가;; 나 무서워서 현금으로는 3만원 이상 못 들고 다닌단 말야; 아니 누구한테 뺏기는게 무서운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여러군데 뭔가를 흘리고 다녀서 OTL


by. Sterlet.

by Sterlet | 2008/07/07 19:58 | 일상난잡 | 트랙백 | 덧글(3)

컴퓨터 아작난 것도 서러운데 또 지갑까지 잃어버려?


컴퓨터를 낑낑거리며 익산까지 간신히 들고와서 전부 분해. 메인보드가 나간 것만은 확실하니 케이스와 같이 폐기처분. 파워 서플라이 정격출력을 보니 250W... 어쩐지 USB 조금만 많이 꼽아도 전원이 나가버리더라. 얘도 교체를 확정하고 갖다 버렸다.

남은 부품들은 CPU나 램... 그래픽카드나 그밖의 ODD정도인데. ODD 외에는 죄다 죽었을 공산이 크지만 그래도 살릴 수 있는 부품은 살려보자 싶어서 대리점 가서 전부 물려보고 작동여부를 확인해 봤는데 전부 다 깨끗이 잘 살아 있다. 죽은 부품은 메인보드 뿐이었던 듯.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Dell이라지만 구성이 조금 변태다.

프로세서는 인텔 P4 2.8C 노스우드 478소켓인데[..........] 램은 DDR2 램이고 그것도 모자라서 그래픽 카드는 레이디언 X300 PCI-E... 아니 소켓이 775던가 그것도 아니면 일반 DDR에 AGP로 통일시키든가 하지 뭐 이렇게 짬뽕 사양이야. 소켓은 펜티엄 4 규격인데 나머지는 전부 다 펜티엄 D 이후에 호환되도록 만들어 진 거잖아...

살아남은 부품들이 완전 변태구성이다보니 다시 조립할 엄두가 안 난다. 몇 개는 버려야된다. 크게 나누자면 CPU를 버리고 새로 사서 조립하든가 아니면 CPU만 남기고 다 갖다 버리고 새로 사서 조립하던가... 대충 견적을 뽑아보면 후자가 더 싸게 먹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10만원 가까이 나온다... 이것 차 웬만한 이 사양대 중고 컴퓨터랑 큰 가격차이가 없잖아.

...

더구나 지금 미치겠는게... 지갑 잃어버렸다.... 돈이야 원래 거의 안 갖고 다니니 문제 될 건 없지만 그 안에 은행 직불카드랑 보안카드 다 들어있단 말야... 직불카드니까 비밀번호 모르면 아예 쓸 방법이 없고 어차피 정지까지 시켜놨으니 별 상관 없지만... 돈이 통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못 쓴다는 건 진짜 돌아버릴 지경이라고[...

안 좋은 일은 항상 겹쳐서 일어나...

컴퓨터 부서진 것도 서러운데 세상에 지갑까지 없어지다니...

by. Sterlet.

by Sterlet | 2008/07/06 16:33 | 일상난잡 | 트랙백 | 덧글(5)

오랜만에 또 취한다[...]


주 5일제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인 내일도 일해야 하는 나를 위해서, 그리고 다른 파트들의 동료들을 위해서 건배[.......] 아 진짜 미치겠다. 대형프레스는 그나마 잔업이 없는 편이라서 J300 양산 들어가지 않는 동안은 주 5일제 소화할 수 있을 거라더니 역시 무리...

우울한 이 마음 술로 달랜다 OTL 아 죽겠네.


by. Sterlet.

by Sterlet | 2008/07/04 23:28 | 일상난잡 | 트랙백 | 덧글(4)

컴퓨터님이 사망하시었다.


기껏 바이러스를 치료하고 Flyakite 언인스톨의 리바운드로 완전 맛탱이가 간 것을 별별 개뻘짓을 다 해가면서 수복했더니... 간신히 쓸만하게 만들어놨다 싶었지만 오늘 컴퓨터가 완벽하게 사망했다. 퇴근 뒤 별 생각 없이 컴퓨터를 켜고 쓰다가 중간에 컴퓨터가 멈추는 것이었다. 디스크도 돌아가지 않고 있고 여러가지 정황상 강제리셋을 해도 무리없다 싶어서 했더니만 글쎄...

....컴퓨터 완전 사망...애초에 바이오스를 불러오지도 못하고 비프음만 쳐뱉게 됐다. 대강 짐작으로도 몇몇 부품 외에는 재생이 불가능할 상황이란 것이 뻔했지만... 혹시나 싶어서 그네고치기 군에게 전화했더니 확인사살 확실하게 해 주었다. 살릴 방법이 없다.

별 수 없이 지금은 같은 방 형이 갖다놨지만 쓰지는 않고 있던 컴퓨터를 물려놓고 쓰는 중인데... 이거 어찌어찌 인터넷은 돌아가지만 이거 클럭도 P3 프로세서에 866mhz고 램은 256mb정도;; 없는것보다야 나아도 평소에 쓰던 컴퓨팅 환경을 구성하기엔 턱없이 모자란다.

결국 요는 컴퓨터 또 새로 사야된다는 소린데...

...지금 장난해? 월급 받아도 여전히 거지로 시원찮을 판에[...]

...

저번에 때워놓은 스크랩통 옆구리가 또 터져서 이번에는 저번처럼 빵울 몇 군데만 때워놓지 않고, 일과시간이 끝난 후 시간까지 왕창 쪼개서 길게 선 용접을 해놨다. 다시는 안 떨어지도록 튼튼하게... 기껏 붙여놨는데 떨어져서 용접봉만 아깝게 되는 일은 이제 그만. 몇 줄 붙여놓는데 용접봉만 한 대여섯개 썼나. 평소 내가 쓰는 양 치곤 좀 많은 것 같았는데.

문제는 이런 게 아니라 ㅡㅜ 마스크라던가 없이 그냥 대놓고 가스를 마셨더니 속도 좀 메스껍고 여러가지로 기분이 좋지 않다. 적응 된 형들은 별 생각 없이 다 지지고 그러던데 나는 아직 멀었겠지[....아니 근데 사실 그냥 마셔도 골병들고 있단 뜻이잖아]

기능사의 길은 멀구나...


by. Sterlet.

by Sterlet | 2008/07/03 23:59 | 일상난잡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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